담석이란
우리 몸의 간은 매일 약 750mL의 담즙을 생성하는데, 이는 대략 큰 맥주병 2병 분량에 해당합니다. 생성된 담즙은 담관과 담낭을 거쳐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며, 지방의 소화, 콜레스테롤 대사, 그리고 독성 물질 배출 등 중요한 생리적 역할을 합니다.
담즙은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염 세 가지 주요 성분으로 구성되며, 이들의 비율은 체내에서 정밀하게 조절됩니다. 이 비율에 변동이 생기면 담즙 내에 찌꺼기가 형성되고, 이 찌꺼기가 뭉쳐져 단단한 돌처럼 응고되어 담석을 형성하게 됩니다.
담석의 원인
콜레스테롤 담석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즙에 콜레스테롤이 과도하게 포함되어 결정화되며, 담낭의 수축이 원활하지 않아 작은 결절이 담관을 통해 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생깁니다.
- 여성, 다출산, 비만한 사람에게 더 자주 발생
- 여성호르몬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때문
- 다출산 여성은 임신 중 담낭 기능이 약해져 발생 위험이 증가
- 비만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담석 위험을 증가
- 장기간 금식, 다이어트, 비경구 영양 요법, 위 절제 수술 후, 척수 손상 환자에서 담낭 기능 저하로 발생
-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성 질환, 여성호르몬을 포함한 경구 피임제, 유전적 요인 등도 원인
색소성 담석
- 갈색 담석: 간디스토마(간흡충)와 같은 기생충이나 담관의 세균 감염으로 발생. 영양 상태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 흔하게 발생하며, 담낭과 담관 어디에서든 생길 수 있음.
- 흑색 담석: 염증이 없는 무균 담즙에서 발생. 간경변증, 용혈성 황달, 크론씨병 등으로 회장을 절제한 환자에게 많이 발생.
과거에는 색소성 담석이 많았으나,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증가로 콜레스테롤 담석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음.
담석의 주요 증상
담석의 약 60~80%는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있는 경우 가장 흔한 증상은 담관 산통입니다. 담관 산통은 주로 명치와 오른쪽 상복부에 지속적이고 심한 통증 또는 중압감을 느끼게 되며, 통증이 우측 어깨나 견갑 하부(날개뼈 아래)로 퍼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통증은 갑자기 시작되어 1시간에서 6시간 동안 지속되며, 통증이 점차 사라지거나 갑자기 멈춥니다. 이와 함께 오심과 구토가 자주 동반됩니다. 발열이나 오한이 동반된다면, 담석증으로 인한 담낭염이나 담관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담석의 치료 방법
- 증상이 없는 담석은 특별한 진행성 질환이 동반되지 않는 한 증상이 나타날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반면, 증상이 있는 담석은 통증이 재발할 확률이 높고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크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 수술 치료
수술 치료 방법에는 개복 담낭 절제술과 복강경 담낭 절제술이 있습니다. 복강경 담낭 절제술은 통증이 적고 입원 기간을 단축시키며, 상처가 작고 회복이 빠릅니다. 그러나 과거에 상복부 수술을 받은 경우 장기 유착으로 인해 개복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복강경 수술 중 합병증이 발생하면 개복 수술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 내과적 치료
내과적 치료 방법으로는 경구 용해 요법과 약물 치료가 있습니다. 경구 용해 요법은 UDCA나 CDCA와 같은 경구용 담즙산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주로 크기가 10mm 이하인 콜레스테롤 담석에 효과적입니다. 약물 치료는 담석의 크기가 10mm 미만일 경우 약 30% 확률로 완전히 녹일 수 있으며, 평균적으로 1개월에 1mm 정도 크기가 줄어듭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색소성 담석의 비율이 높아 치료 성공률이 낮고, 담석이 녹은 후 재발할 위험이 있습니다. - 경피적 담낭 담석 제거술은 초음파를 사용해 피부를 통해 담낭에 구멍을 낸 후 담관 내시경을 이용해 담석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성공률이 낮고 합병증의 위험이 있어 제한적인 경우에만 사용됩니다.
담석 환자의 주의사항
- 규칙적인 운동은 좋은 콜레스테롤의 생산을 촉진하고, 장운동을 활성화하며, 담즙 내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담석증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비만이 있다면 체중을 감량하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이 많은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